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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으로 시작하는 하루, 가능할까?

by 뚱이쪼꼬둘째언니 2025. 4. 11.

오늘부터 나만의 창의적인 아침 루틴 실험기에 대해 소개해 들릴 예정입니다.

💃 춤으로 시작하는 하루, 가능할까?
💃 춤으로 시작하는 하루, 가능할까?

아침.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알람을 끄면서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 메시지, 날씨 앱을 켜고 누워 있는 시간은 최소 20분. 그러다 정신 차리고 급하게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하고, 아침은 대충 때우거나 아예 거르고 나서는 숨가쁘게 하루가 시작된다.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지금 이 루틴, 내 하루를 활기차게 만들어주고 있나?"
정답은 No. 뭔가 아침을 조금 더 즐겁게, 능동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 한 가지 떠오른 게 있었다. 바로 춤이다.

어릴 때는 음악만 나오면 신나게 몸을 흔들었는데, 언제부턴가 춤이라는 단어가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춤은 별다른 장비도 필요 없고, 어디서든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즉각적인 기분 전환이 가능한 최고의 방법 아닐까? 그래서 도전했다.
일어나자마자, 10분간 신나는 춤추기.
아무 생각 없이, 오직 음악과 함께 아침을 시작해보는 실험이 시작되었다.

 

🕺 아침 춤 루틴 7일간의 기록과 변화

1일 차: 낯설고 민망하지만 웃긴다
알람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플레이리스트를 튼다. 첫 곡은 Dua Lipa의 'Don't Start Now'. 솔직히 몸이 안 따라준다. 관절도 덜 깬 느낌. 그래도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조금씩 팔과 다리가 움직인다. 혼자 사는 덕분에 민망함은 없다. 그런데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내가 지금 뭔 짓이냐" 싶으면서도, 웃고 있는 나 자신.
그리고 신기하게도 10분 후, 몸에 열이 확 오르고 기분이 묘하게 상쾌해졌다. 아침 세수를 한 기분이 아니라, 뭔가 ‘정신 샤워’를 한 느낌.

2~3일 차: 루틴으로 자리잡는 중
일어나자마자 춤을 추는 게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졌다. 전날 미리 ‘아침 댄스곡’을 골라두는 재미도 생겼다. BTS, Lizzo, Queen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어떤 날은 스트레칭을 곁들여 슬로우 댄스로 시작하고, 또 어떤 날은 힙합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놀랍게도, 춤을 추는 날은 아침을 더 일찍 먹게 되고, 출근 준비도 더 부지런하게 하게 되었다.
몸이 먼저 깨어나니 마음도 따라오는 느낌. 확실히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4~5일 차: 기분 기복에 영향을 받는 날들
어느 날은 우울한 기분으로 일어났는데도, 춤을 억지로라도 추기 시작하니까 기분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반면, 다른 날은 피곤해서 진짜로 몸이 안 움직였다.
그럴 땐 10분 대신 5분만 가볍게 스트레칭 겸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식으로 조절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추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겠다는 그 자체였다.
그게 큰 포인트였던 것 같다. 나 자신과 타협하며 유지할 수 있는 루틴으로 가는 과정.

6~7일 차: 예상치 못한 효과
이틀 연속 아침 춤 루틴을 하고 나니, 느껴지는 변화가 확연했다.

하루 종일 허리를 덜 굽히고 걷는 느낌
간식 섭취 줄고, 물을 자주 찾게 됨
저녁에 피곤함이 덜함
기분이 우울할 틈이 줄어듦
이건 단순히 운동 효과라기보단, "나 오늘 아침부터 되게 괜찮은 사람이었어"라는 자기암시 덕분인 것 같다. 아침의 행동 하나가 하루의 방향을 틀어준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

 

🎧 마무리하며 – 춤은 내 작은 아침 혁명이었다

"춤으로 아침을 시작한다"는 말은 처음엔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해보면 안다. 이 단순하고 유치할 수 있는 행동이, 삶의 톤을 바꾸는 스위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처음엔 10분이 길게 느껴지지만, 음악을 켜고 몇 번 박자만 타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기분이 나아지고, 몸이 개운해지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신기한 자존감을 느끼게 된다. “나는 내 하루를 주도적으로 여는 사람이야”라는 감각.

이제 이 루틴을 꼭 매일 해야겠다는 강박은 없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날, 더 힘을 내고 싶은 아침, 나는 주저하지 않고 춤을 출 거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이 사적인 작은 파티가,
내 하루를 환하게 밝혀줄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내일 아침 한번 춤을 춰보길.
뻣뻣한 몸이건, 엉망인 박자감이건, 상관없다.
당신이 웃고 있다면, 그게 오늘의 최고의 아침 루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