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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루틴4 : 여행은 멀지만, 아침은 가깝다🌍

by 뚱이쪼꼬둘째언니 2025. 4. 14.

미라클 모닝루틴 여러나라음식 아침에 해먹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미라클 모닝루틴4 : 여행은 멀지만, 아침은 가깝다🌍

여행을 못 간 지도 오래였다.
비행기, 여권, 체크인, 언어의 장벽...
이 모든 설렘을 다시 느끼기엔 시간도 여유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인스타에서 한 장의 사진을 봤다.
노릇하게 구워진 크루아상 옆에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
그 아래 적힌 문구.

“Good morning from Paris 🇫🇷”
부러웠다. 부러운 건 그 장소보다도,
“그 나라의 아침을 누리고 있다는 그 느낌”이었다.
그러다 떠올랐다.
“직접 아침으로 세계여행을 해볼까?”

요리를 잘하진 않지만, 시도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건 이제 익숙해진 진리.
그렇게 시작된 나의 새로운 실험.
아침마다, 다른 나라의 아침식사를 직접 만들어보는 루틴.

 

🍳 아침 챌린지, 국경을 넘다

첫 번째 날은 일본🇯🇵
정갈한 정식 차림을 흉내 내봤다.
밥, 미소된장국, 구운 연어, 계란말이, 김.
요리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날 하루는 놀랍도록 차분했다.
차려진 상을 앞에 두고 ‘이건 혼밥이 아니다’라는 감정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와 여행 중, 숙소에서 먹는 조용한 아침 같달까.

두 번째 날은 프랑스🇫🇷
크루아상(냉동 생지로 구움), 딸기잼, 에스프레소.
준비는 간단했지만, 테이블 세팅에 조금 힘을 줬다.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니,
왠지 노트북을 펴야 할 것 같고,
또 왠지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

세 번째 날은 멕시코🇲🇽
간단한 토르티야 위에 아보카도, 계란, 살사 소스를 얹어 ‘Huevos Rancheros’ 비슷하게 만들어봤다.
이건 입에 들어가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아침.
스파이시한 맛 덕에 눈이 확 뜨이고, 몸도 빨리 깨어나는 느낌.
명확했다.
아침 메뉴에 따라, 하루 템포가 달라진다.

 

이후에도 다양한 나라를 시도했다.

 

이탈리아🇮🇹 : 부드러운 카푸치노와 브리오슈
터키🇹🇷 : 달걀요리 'Menemen'과 올리브, 치즈
인도🇮🇳 : 매콤한 '알루 파라타'와 요거트
호주🇦🇺 : 아보카도 토스트와 플랫 화이트
이집트 🇪🇬: ‘풀 메담메스’라는 으깬 병아리콩 요리
대망의 마지막은

대한민국 🇰🇷: 간단한 국, 밥, 계란후라이 한상

 

하나하나의 아침은,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녹아 있는 작은 여행지였다.
그냥 아침을 먹는 게 아니라, 그 나라의 ‘시간 감각’을 맛보는 일이었다.

 

☕ 음식이 가져다준 작고 확실한 세계감

이 챌린지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여행을 하지 않아도, 삶은 얼마든지 낯설고 새로울 수 있다”는 거였다.

다른 나라의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엔
그 나라의 날씨를 떠올리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얼굴을 상상하고,
그곳의 거리와 카페, 소리, 분위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니까 요리를 통해
감각이 이동하는 것이다.
입으로는 그 나라를 느끼고,
눈으로는 그 나라의 빛을 상상하고,
마음으론 이미 떠나 있는 셈이다.

게다가 매일 다른 나라의 아침을 먹는다는 건,
하루의 시작을 특별하게 여기는 훈련이기도 했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에서
음식 하나로 시공간을 바꾼다는 마법.

그리고 놀라운 건,
그렇게 색다르게 시작된 하루는
정말로 더 잘 흘러간다는 점이었다.
기분이 새로우면, 행동도 달라지더라.

 

✈️ 당신의 아침도 떠날 수 있다

이 챌린지가 엄청난 요리 실력이나 재료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진짜 그 나라처럼 하겠다’가 아니라, ‘그 나라의 감성을 즐기겠다’는 마음이다.

심플한 구성이라도 좋다.
차가운 요거트 한 컵에,
올리브 몇 알,
따뜻한 차 한 잔이면 그리스의 아침이 된다.

음식은 세계를 가져올 수 있다.
아침은 여행을 시작하기 딱 좋은 시간대다.
둘을 합치면, 당신은 오늘도 떠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제안 하나.
스스로에게 묻는 거다.

“내일 아침은, 어디로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