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루틴 여섯번째. 아침에 그림그리기에 대해 소개한다.
하루의 아침은 늘 같았다.
알람, 눈 비비기, 핸드폰 확인, 무표정한 얼굴로 세면대 앞에 서기.
시간은 흘렀지만, 감정은 정지된 듯한 그 느낌.
그걸 깨뜨리고 싶었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하루의 첫 5분을 써보면 어떨까?
그 답으로 내가 택한 건 “아침 드로잉”이었다.
그림 실력은 없었다.
전공도, 배운 적도 없었다.
오로지 펜 하나, 종이 하나, 그리고 5분.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나의 감각을 깨우는 것.
그게 목적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작은 낙서 하나가 하루를 바꾸기 시작했다.
✏️ 5분 낙서 루틴 –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
어떻게 했냐고? 정말 간단했다.
눈 뜨고 세수 전,
아무 페이지나 빈 종이를 꺼낸다.
타이머 5분 설정.
무조건 펜을 움직인다.
주제는 없어도 된다.
마음에 드는 단어를 적고 그려도 좋고,
어제 꿈꾼 장면을 대충 스케치해도 좋다.
아니면 그냥 아무 선이나 그어서 그걸 이어보는 식도 가능.
중요한 건 그리는 동안 ‘판단하지 않는 것’.
“잘 그리고 있나?”
“이건 이상한데?”
이런 생각이 올라오면 그냥 웃고 넘긴다.
이건 예술작품이 아니라
내 안의 상상력과 감정을 깨우는 도구니까.
이상하게도 기분이 맑아졌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3일째쯤,
내가 문득 깨달은 게 있었다.
“아, 내가 지금 ‘표현’을 하고 있구나.”
평소엔 이메일에, 메시지에, 보고서에,
다른 사람을 위한 글과 말만 하다 보니
‘나를 위한 표현’은 전혀 없었다.
그림은 말이 없어도 감정을 담을 수 있다.
형체가 없어도, 마음이 느껴진다.
그건 어쩌면 ‘말보다 더 정직한 언어’일지도 모른다.
5분의 그림은 대단한 걸 만들어내진 않았지만,
마음의 온도를 1도쯤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이상한 자신감이 생긴 날도 있었다
어느 날은
엄청 못 그렸는데 기분은 묘하게 좋았다.
“오늘은 선이 좀 거칠어.
…그래도 나쁘지 않은데?”
이런 자기 대화가 생겼다는 게 놀라웠다.
‘완벽한 그림’을 포기하자
‘스스로를 칭찬하는 법’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림을 시작한 아침은
확실히 뇌가 빨리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출근해서 회의할 때도 더 자유롭게 말이 나오고,
기획 아이디어도 더 많이 떠올랐다.
예술은 감성만이 아니라, 창의력도 깨우는 도구였던 셈이다.
🌈 그날의 기분을 한 장으로 남긴다는 것
이 루틴을 한 달 가까이 지속하면서
하나의 또 다른 보너스가 생겼다.
바로 “아침 그림 노트”가 생긴 것.
날짜와 함께 그날의 그림을 한 장씩 모으다 보니
내 감정의 기록이 시각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선이 거칠고 어두웠고,
어떤 날은 알록달록, 둥글고 따뜻했다.
또 어떤 날은 글과 그림이 섞여 작은 이야기처럼 보였다.
단 5분으로
내 하루의 ‘정서 온도’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아주 사적인 기록이고,
동시에 나를 이해하는 열쇠였다.
그림은 말하지 않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정확히 말해주는 그런 도구였다.
✍️ 당신도 내일, 펜 하나 들고 시작해보기를
이 루틴의 가장 좋은 점은
“누구나, 아무 조건 없이 할 수 있다”는 거다.
종이 한 장이면 된다.
펜 하나면 된다.
5분이면 충분하다.
아침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자기 표현이고, 창의력 자극이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방법이다.
다음 날의 나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사적인 편지.
그게 바로 아침 그림 한 장일지도 모른다.
내일 아침, 당신도 펜을 들어보지 않겠어요?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어요.
다만 그리는 동안만큼은 나에게 집중해 주세요.
그 순간, 하루는 예술처럼 흐르기 시작할 테니까.